경제 성장기에는 조금이라도 더 큰 집에서 사는 것을 풍요로움의 기준으로 여겨, 더 큰 집을 더 싸게 지으려다 보니, 기능보다는 넉넉한 공간을 경쟁하듯 표현하게 되었고, 디테일이 부족하여 깊이가 떨어지는 주택이 늘면서 당연히 주변 환경이 고려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주변의 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고 불황을 대비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집의 크기와 냉난방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 되었고, 일반 주택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공방법이 요구 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 널리 보급되어 보편화 되어 있는데, 대개 두꺼운 벽과 단열 성능이 뛰어난 창호, 벽체의 기밀성을 중심으로 시공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우리 기후풍토에 맞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 널리 보급되길 희망한다.

 안식이 있는 편안한 집이란, '집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편안한 안식처가 얼마나 존재하느냐, 또한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이다. '아늑한 보금자리'가 꼭 클 필요는 없다. 면적을 줄여서 여유가 생긴 예산을 주거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좋은 주택이란 비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는 사람의 행복감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설계를 잘한 크지 않은 집은 높은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행복이라는 퍼포먼스를 양립시킬 수 있다.

  "이렇듯 사는 사람은 물론 이웃에게도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는 주택이야말로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며 추구해야할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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